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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이것저것

[기사] 1학년 돼본 교수님

[컬처월드] “학생들 왜이래?” 1학년 돼본 교수님
 
미국의 한 대학에서 15년 동안 인류학을 가르친 레베카 네이턴(가명) 교수는 ‘요즘 대학생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발표도 별로 하지 않고 책도 미리 읽어오지 않고 연구실로 교수를 만나러 오지도 않았다. 그는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가르치기가 힘들고 우리 때와 다른가’라고 고민했다.

네이턴 교수는 다시 대학생이 되어보기로 결심하고 안식년을 이용해 1학년을 다시 다녔다. 그 체험을 정리한 보고서가 ‘나의 대학 1학년 생활’이라는 책〈사진〉으로 출판됐다.

네이턴은 기숙사에 살면서 강의 듣고 과외활동도 하고 학생식당에서 식사하는 등 다른 학생들과 똑같은 1학년 생활을 했다. 책은 가명으로 썼고, 큰 주립대학의 인류학과 교수라는 것만 밝혔다.

‘1학년생이 된 교수님’은 드디어 학생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교수 입장에서는 학생들이 수업준비를 제대로 안 해온다고 생각했는데, 학생 입장이 돼 보니 여러 과목에서 동시에 내주는 자료를 다 읽을 시간이 없었다. 특정 강의가 좋아서가 아니라 시간대가 편해서 선택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무엇보다 대학생들은 ‘시간관리’를 하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네이턴은 열심히 공부했지만 대부분의 과목에서 B학점을 받았을 뿐이었다.

결론은? ‘학생으로 사는 것도 만만치 않게 힘들다는 것’. 다시 강단으로 돌아온 네이턴은 과제물의 양을 20% 정도 줄였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뭘 먹는다 해도 시간이 없어 그럴 것이라고 이해하게 되었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