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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살며 생각하며

고집, 경청

얼마 되지 않은 나이지만, 그래도 나이 먹으면서 점차 고집이 세진다고 느끼고 있다. 20년 정도밖에 살지 않았는데 이렇게 자기 생각이 확고해지면, 나이가 더 들어서는 얼마나 머리가 굳어져 버릴까 무서울 정도다.

가치관에 관한 한, 그 차이가 조금도 좁혀지지 않는다. 점차 타인의 생각을 바꾸는 걸 포기하게 된다(물론 나도 쉽게 바꾸지 않는다). 다르다고 느낀 사람의 말은 좀처럼 들리지도 않는다. 듣기 싫어 한다. 대화를 하고는 있지만 들리는 말은 머릿 속을 몇 바퀴 돌아 내 식대로 정리가 되고 가치관의 차이만 더욱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언젠가부터 '듣기'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상대방을 잘 안다고 혼자 착각하고서는, 그 사람의 말을 얼마 들어보지도 않고 내 멋대로 판단해서 선을 긋는다. 반대로 내 생각은 상대방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거라 여기고 열심히 말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모순이다. 나는 잘 안 들으면서 상대방이 잘 듣기를 바라다니...

이제 나부터 열린 마음으로 경청해야겠다. 되도록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야겠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