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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토플 만점 여중생 반대편엔 '루저'가 우글

sora. 2009. 11. 16. 18:25

요즘에는 '루저'라는 단어가 엄청 유행이구나. 이 기사 저 기사 이 글 저 글에 전부 루저루저루저루저.

키 180cm 이상의 남성을 선호한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말하면서 'Loser'라는 단어를 사용하다니. 작가의 실수인지 본인의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 단어 임팩트는 굉장했다. 대중들의 반응이 말을 꺼낸 학생에 대한 마녀사냥의 형태로 표출되고 있음은 좀 안타깝지만, 오래 가지는 않겠지. (그럼에도 나는 루저 열풍을 꽤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그러다 기사 제목에 루저가 있기에 슬쩍 클릭해 보았다.

(제목: 토플 만점 여중생 반대편엔 '루저'가 우글)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60851

기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토플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에 대한 많은 기사들은 '그의 현명한 부모가 앞을 내다보고 자식을 성실히 교육하여 남들이 원하는 수준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선전한다. 기사를 읽다보면 마치 보통의 부모들은 지혜롭지 못하고 게으르며 돈으로 교육을 해결하려 하지만 딱히 높은 성과는 얻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보다는 월등히 우월한 어떤 특별한 교수방법이 있을것만 같다. 그러나 실상은 사교육과 어학연수가 필요치 않을만큼 우수한 교육환경이 존재한 경우가 많고, 이는 노력만으로는 확보할 수 없는 조건인 경우가 허다하다.


기사 내용 중에 '이 시대의 수학능력은 학생뿐 아니라 부모의 경제력까지 확장된 개념'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사교육도 없이, 어학연수도 없이 토플 만점을 이뤄낸 학생은, 사실 그것을 대체할 만한 환경이 이미 주어져 있었다. 심지어 이는 '노력'과 '성실'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필자는 각종 서적과 기사가 생산해내는 '성공스토리'는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사회 엘리트 층의 특수한 사례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것은 너무 견고해 따라할 수 없는 배경이라고.

어떻게 하면 부모의 경제력과 무관하게 남들과 경쟁할 수 있을까. 부모라는 존재도 타고난 재능처럼 날 때부터 주어진 것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정말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어떻게 하면 주거에 온 재산을 쏟아붓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까.

루저 기사 클릭하다가 혼자 또 생각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