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살며 생각하며
나이가 들다
sora.
2008. 7. 23. 15:30
요즘 나이가 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예전같으면 이랬겠지...'
늙어가는 건 어떤 느낌일까. 지금의 나는 단지 좀 더 성숙해져가고 있는 듯하지만, 이 과정을 어느 정도 지나면 확실히 '늙는다'고 느끼겠지. 그게 십 년 뒤일지 이십 년 뒤 일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가정 시간에 배웠던 녹말의 호화와 노화가 생각난다.
쌀에 물을 붓고 밥을 했을 때 녹말은 β-녹말에서 α-녹말로 변한다. 이 과정을 호화라고 한다. β-녹말보다 α-녹말의 소화흡수율이 두 배 가량 높은데 이렇게 부드러워진 쌀, 즉 밥은 식으면 다시 β-녹말이 된다. 부드러운 녹말에서 다시 딱딱한 녹말로 변하는 이 과정을 노화라고 한다. 신기한 건 한번 노화된 녹말은 다시 호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에 단단한 상태에서 부드러워졌다가 다시 굳으면 다시 부드러워질 수 없다. 한번 늙어버리면-_- 끝이다.
나는 지금 호화되는 중인거야? 하하-
부드러운 사람이 되어, 그 상태를 최대한 길게 유지해야겠구나. 좋은 보온밥솥에서 최대한 오래 양질의 상태를 유지해야겠다. 늙어버리면 다시 젊어질 수는 없으니까요. 음... 나 지금 왜 밥알에 공감이 가고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