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 2005. 5. 30. 13:20
며칠 전에 Daum 매거진에서 어느 기사를 읽었다. 대충 요약하자면 '이성친구가 외도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는 내용이었다. 이유인 즉, 친구라는 이름으로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또 정신적으로 교감하게 되다보면 현재의 애인 혹은 배우자에게 만족하지 못한 것들을 이성친구에게 기대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성친구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다.
 
우리 학교의 경우 대개가 남자로 구성되어 있다. 소수의 여학생과 다수의 남학생. 대략 1:5의 비율이다. 학년 당 300명 중 50명이 여자. 여학생 대부분이 캠퍼스 커플이어서 함께 밥 먹고 공부할 친구들은 20명도 채 안 되고 그 중 맘이 잘 맞고 시간이 되는 친구들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핑계지만, 결과적으로 동성친구보다 이성친구의 숫자가 더 많다.
 
하루 24시간 내내 캠퍼스 내에 있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아침에 눈 뜨고 수업에 갈 때부터 밤늦게 자기 전까지 수업, 과제해결, 동아리 활동 등 여러 일들을 하면서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물론 혼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나 같은 경우는 주로 친한 친구 몇 명과 함께 보내는 편이다. 문제는 친구들이 대부분 남학생, 즉 이성친구라는 것이고, 또 소수의 친구들과 하루 종일 함께하기 때문에 기사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정신적 교감에 해당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공유하는 것이 늘어나는 건 맞다. 나 같은 경우는 교감이라고 해 봐야 작은 일 가지고도 미친 듯이 웃어대며 떠들 수 있는 것 정도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이성적 교감도 있겠지-_-ㅋ
 
확실한 것은 이성'친구'가 되려면 그 적정 선을 유지하는 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이성간에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성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는 다르게, 우정으로서의 거리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말하고 의지하고 감정표현 했다가 상대방의 마음을 건드리고 나서, 나는 우정이었을뿐이다- 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나쁘다.